윤곽을 따라

만져질 듯, 닿을 듯, 또렷한 듯 흐린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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기억은 늘 온전하게 남지 않는다.
어떤 날은 장면으로, 어떤 날은 감정으로,
어떤 날은 향기로, 음악으로, 혹은 오래된 사진 한 장으로 남는다.

그렇게 흩어진 나의 조각들을 하나씩 모아본다.
만져질 듯, 닿을 듯, 또렷한 듯 흐린 것들을 따라.

삶은 어쩌면 살아낸 날들보다
마음에 남겨둔 날들로 더 풍요로워지는지도 모른다.

너무 사소해서, 너무 오래되어
잊고 지내온 날들.
그 소소한 조각들을 하나씩 모으다보면
언젠가 그것들이 모여
내 삶의 윤곽을 이루고 있지 않을까.

Days in Soft Focus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