곧 한국 갈 생각에 방방 들떠서 신이났다가,
며칠동안 다짐한 끝에 추억의 물건 정리하고 눈물이 광광 났다가,
말이 안 통하는 엄마와의 전화에 펄펄 화도 났다가,
다시 또 동생과 친구들과 수다를 떨며 낄낄 웃고 있는 내 모습이 당황스럽다.
음 지금 내 마음은 뭘까.
날 위한 선택은 어떤 걸까.
조금씩 비워낼 때마다 조금씩 다가온다.
마친 무슨 규칙이라도 있는 것 마냥.
일희일비하고 싶지 않은데 자꾸 휘둘린다.
싫기도 하고 내심 기대가 되서 쿵-하고 설레버린다.
아니, 싫은데 이런거.
… 분명 물건 몇가지를 버리고 와서 속절없이 울었었다.
그런데 너에 대한 마음의 번뇌를 내려놓기위해 글을 쓰는 지금,
너보다 그를 먼저 떠올리고 있다니.
참 아이러니하다.
상태가 좋다는 것을 핑계로 나머지 물건은 잡화상점에 기부할 예정이다.
그걸 핑계로 며칠 더 가지고 있겠지.
과연 잘 보내줄 수 있을지…
헤어진지가 벌써 7년이 넘었는데
이제야 정리하는 나도 참 미련한것같다.
진작 버리고 비웠으면 아플때 한번에 아프고 말았을건데.
뭣 한다고 이제와서 또 아린 감정을 고스란히 받아내고 있는건지…
…그리고 또 잠시 한눈 팔고 왔다.
이 나이먹고 뭐하니 정말.
알 수 없는 사람의 마음은 참 쉽지 않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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